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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즙성새주 작성일25-04-07 12:45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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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한 생명을, 한 영혼을 대하는 마음이 담긴 말 이겠죠. 그런데 실제 울산에는 그런 마을, 그런 폐교가 있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교육 실험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곳 입니다. 폐교가 체험학습 공간이자 시민들의 배움터로 바뀌고, 마을주민이 교사로 참여하는 그런 공간입니다.

울주군 상북면 궁근정초등학교는 2016년 2월 29일 폐교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 여파는 시골 학교부터 타격을 줬습니다. 궁근정초도 피할 수 없었고요. 남겨진 궁근정초 건물은 2년 동안 미술 전시·체험 공간으로 사용됐습니다. 울산광역시교육청은 폐교 건물 활용을 고민했습니
다. 2019년 마을교육공동체거점 및 학생체험활동센터 구축 계획을 세웠습니다. 총 20억5천여 만원을 들여 건물을 새로 꾸몄습니다. 그리고 주민들을 마을교사로 선발했습니다.

폐교 궁근정초는 '울산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센터는 학교에서 여건상 할 수 없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평일 저녁에는 마을시민배움터가, 주말에는 청소년자치배움터가 열립니다. 2021년 센터가 문을 열었으니, 햇수로 5년이 됐습니다. 센터 한 해 방문객이 4만 명이 넘습니다. 그동안 시골 폐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울산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는 청소년과 마을주민 즉, 아이와 어른이 함께 만들어 갑니다. 이번
기획 기사는 2024년 10월부터 2025년 2월까지 5개월 동안 센터를 틈틈이 방문하고 배우면서 쓴 르포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현장체험학습 경험이라곤 소풍과 수학여행이 전부인 40대 중반, 어른 기자의 체험학습르포입니다.







초등학생들이 땡땡마을 숲체험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반웅규 기자





▶ 글 싣는 순서


① [르포]'마을이 아이를 키운다' 폐교로 학생이 돌아오다②[르포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 숲은 아낌없이 내어주는 0000이다(계속)




울산교육공동체거점센터 이른 바, 땡땡마을은 울산 울주군 상북면에 속해 있지만 경남 밀양시, 경북 청도군과도 맞닿아 있다. 땡땡마을 뒷편으로는 영남알프스 산들 가운데 가장 높다는 가지산(1240m)이 우뚝 서 있다. 가지산을 중심으로 이어진 8개 산을 영남알프스라고 지칭한다. 유럽의 거대한 산맥, 알프스에서 따온 지명이다.

그녀와 첫 대면은 11월초, 땡땡마을 호호커뮤니티홀 옆 똑똑공유오피스에서였다. 초등학생 숲체험교실을 마치고 막 들어오는 중이었다. 그녀의 목에는 이상필이라고 적힌 이름표가 걸려 있었다. 궁서체다. 어느 동양화에서 본 아낙처럼 단정하게 빗은 머리다. 그 머리는 궁서체와 잘 어울렸다. 그녀는 울주군 대곡마을에 전원주택을 두고, 도시와 시골을 오간다. 일주일로 나누면 4도(都), 3촌(村)이다.
학교방과후수업에서 서예를 오래 가르쳤다. 15년 넘게 붓을 들었고, 국전 작가이면서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제 서예는 취미가 됐다. 가끔 문화센터에서 주부들을 위해 서예 봉사를 한다. 내 눈이 다시 궁서체로 된 이름표로 향한다. 그녀는 숲이 너무 재미있어서 숲해설가가 됐다. 어릴 적 시골에서 놀았던 곳이 숲이다. 숲이 마냥 좋았다. 더 관심을 갖다보니, 유아숲지도사 자격증까지 땄다.



땡땡마을 숲체험교실 이상필 마을교사. 반웅규 기자


정말 우연한 기회에 숲 봉사활동을 했다. 숲에 들어가는 순간, 어릴 때 추억이 새록새록했다. 중학교 때까지 시골에서 자란 그녀에게 숲은 놀이터이자 교과서 내용을 실제로 확인하는 장소였다.
"숲을 공부하면서 보니깐 제가 어릴 때 놀았던 게 교과서에 다 실려 있는 거예요. 즐겁고 행복했던 경험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죠."    
그녀와 얘길 나눌수록 TV만화영화 주인공이 떠올랐다. 정확히 말하면 주제가가 먼저 떠올랐다.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KBS TV만화영화 '호호아줌마'. 기억이 무서운 게 주제곡 후렴구를 흥얼거리다니. 후렴구만 생각났다.
오늘은 오늘은 어떤일이 벌어질까 /하하호호 아줌마 우리 호호아줌마 /꼬마친구 숲속친구 모두 모두 즐거워 /꼬마친구 숲속친구 모두 모두 즐거워 //



숲체험교실 참여 학생들이 땡땡마을 뒷동산을 오르고 있다. 반웅규 기자


그녀는 호호아줌마를 닮았다. 호기심 가득한 표정까지. 그렇다고 호호아줌마처럼 펑퍼짐한 치마를 입고 그 위에 흰 앞치마를 두르지 않았다. 호호아줌마의 '잇템(it item)'인 찻숟가락도 갖고 있지 않다. 일본에서 방영된 TV만화영화의 원제는 <스푼 아줌마>, 노르웨이 동화를 원작으로 했다. 노르웨이에도 알프스가 있다. 린겐알프스(Lyngen Alps). 우리나라는 영남알프스. 알프스 산맥의 그녀들이다. 호호아줌마의 능력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몸이 작아진다는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숲 속 친구들이 도움을 줘, 하루하루 일상의 문제를 해결한다.    
이상필 교사는 금방 등산을 다녀온 듯 아웃도어 복장에 트레킹화를 신었다. 양 손에는 자연에서 구한 교구가 들려 있다. 그녀의 경차 트렁크에 한 가득인데, 집에는 더 많은 교구가 넘친단다. 그녀는 교구를 숲놀이 준비물이라고 했다. 집 베란다에 4~5단 서랍장으로 가득 채워져 있단다. 전부 숲체험교실에서 활용하는 것들이다. 수업에 한 번 참여하고 싶다고 하자, 그녀는 언제든 오라고 했다. 수업이 일주일에 두 번 있다고 했다. 날짜를 정하지 않고 헤어졌다. 다시 만난 건 한 달 뒤인 12월 11일 오전 수업이었다.
오늘은, 오늘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 호호아줌마처럼 숲 속 친구들이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모두 모두 즐거워질 수 있을까. 수업이라는 게 과연 즐거울 수 있을까. 이 교사가 앞장 섰다. 천상중학교 1학년 여학생 8명과 남학생 2명이 뒤따랐다. 나는 그들 뒤에서 거리가 멀어지지 않도록 신경쓰면서 걸었다. 땡땡마을 후문을 나서기 전, 준비물은 창이 넓은 모자와 확대경인 휴대용 루페. 야외활동에 필요한 것들인데 모두 땡땡마을에서 제공된다. 비가 오면 우의를 착용하고 나간다. 한 여학생이 아침에 만진 머리가 신경쓰이는지 모자를 쓰지 않겠다고 했다. 강제할 수 없다. 몇 번 권하고 학생이 싫다면 자율에 맡긴다. 하지만 이름표는 붙여야 한다.  



숲체험교실 학생들이 휴대용루펜을 이용해 씨앗을 살펴보고 있다. 반웅규 기자


우리는 땡땡마을 후문을 나와 궁근교를 건너, 카페와 식당을 지나 뒷동산으로 향했다. 본격적으로 뒷동산에 오르기 시작하자 그녀의 눈이 반짝였다. 수업이 시작되자, 100m 이상 걷는 게 어려웠다. 주변에 늘려있는 모든 것이 놀잇감이자 수업자료였다. 그렇게 수업은 시작됐다. 스며들듯이 이어졌다.
"선생님, 바지에 도깨비풀이 많이 붙었어요. 잘 안 떨어져요." 한 남학생이 입을 비쭉내밀며 튀어 들어왔다.
땡땡마을에서 나올 때부터 수업에 잘 집중하지 못한 학생이었다. 다른 남학생과 장난을 치며 이래저래 뛰어다니다가 체육복 바지 왼편에 도깨비풀이 붙었다.
그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식물의 씨앗을 소개했다.
"여러분, 씨앗은 크기도 작고, 스스로 이동할 수 없죠? 바람에 날려, 아니면 물을 타고, 동물이 열매를 먹은 뒤 배설물로 그리고 동물이나 사람 몸에 붙어서……"



숲체험교실 학생들이 씨앗 날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 반웅규 기자


국화과 식물인 도깨비바늘이라고 불리는 도깨비풀은 이처럼 붙어서 이동한다고 했다. 그녀는 어깨에 맨 에코백에 손을 넣는다. 검은색 바탕의 천으로 된 에코백에는 담쟁이덩굴이 그려져 있다. 담쟁이덩굴은 벽돌로 쌓아 올려진 담장을 넘고 있다. 그녀가 꺼낸 것은 박주가리 씨앗. 하나하나 아이들에게 나눠준다.
"바람에 쉽게 날려가니깐 주의하세요. 씨를 잡지 말고, 날개를 잡으세요."
솜털날개가 한 올, 한 올, 영롱하다.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 갸날프다. 그녀가 퀴즈를 낸다.
"땡땡마을에서 챙겨 온 루페 있죠. 그걸로 씨앗을 관찰해 보세요. 특별한 거 발견한 친구?"
"뾰족뾰족하게 생겼어요." 한 여학생이 빠르게 답했다.
이 교사는 그 여학생과 손바닥을 마주치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그리고 설명을 이어갔다. 박주가리 씨앗은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날아가서 착지를 한다. 흙에 잘 떨어져 자리를 잡아야 뿌리를 내릴 수 있다. 땅 속에 잘 박혀야 한다. 그래서 씨앗 끝이 톱니바퀴처럼 뾰족하게 생겼다. 난생 처음 보는 모양이었다. 누구나 숲에 갈 수 있고 볼 수도 있지만 이처럼 자세히 봐야 제 모습을 드러내는 것들이 있다.



이상필 교사가 학생들에게 열매 색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반웅규 기자


조금만 방심하면 박주가리 씨앗은 금새 바람을 타고 날아오른다. 마치 시동을 거는 듯. 여기저기서 학생들이 씨앗을 놓쳤다며 안타까워한다. 바람을 탄 씨앗을 다시 잡으려는 학생들, 그 사이로 까르르 웃음 소리가 들린다. 손에 있던 씨앗이 갑자기 떠나서 그런건 지, 씨앗을 제대로 날려보내지 못한 아쉬움 때문인 지. 둘 다 인지. 이 교사는 마술사의 주머니 같은 에코백에서 또 씨앗을 꺼낸다.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날아가는 박주가리 씨앗에 각자 꿈과 미래를 실어서 날려볼까요."
"돈 많은 백수." 한 학생이 뛰어들듯이 말한다.
"돈 많은 백수?" 이 교사가 되묻는다. 그러면서 넉넉한 미소를 짓는다. 아이들이 입으로 불어 씨앗을 날린다. 하나, 둘, 바람을 타고 나른다. 멀리멀리. 언제가 흙에 닿고 싹이 나겠지.  



한 남학생의 손에 각시메뚜기가 올라가 있다. 반웅규 기자


막 언덕을 오르기 전, 이 교사는 길 가장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도깨비바늘과 도꼬마리에 대해 설명했다.
"다시 루페를 꺼내서 도깨비바늘을 볼까요? 삼지창이 보이나요?"
"두 개…… 아니다. 세 개요."
도깨비바늘은 삼지창 같이 생긴 갈고리 부분을 이용해 사람의 옷에 붙는다. 도깨비바늘과 비슷한 과인 도꼬마리도 있다. 도꼬마리는 옷이나 동물의 털에 '찍'하고 달라 붙는다. 이 교사는 자연에 있는 것들을 대충 볼 게 아니라고 했다.
"사람들은 도꼬마리를 보고, 찍찍이를 고안해냈죠. 유명 디자인의 문양은 자연에서 가져온 것이 많아요. 얼마나 관심을 갖느냐에 따라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을거예요. 여러분들 중에 디자이너나 곤충학자, 식물학자가 나올 수도 있잖아요."    
씨앗은 간식거리도 된다. 이 교사가 어릴 적 많이 먹었던 먹을거리 중 하나가 이 박주가리라고 했다. 조금 전에 본 씨앗이 간식거리가 되는 장면이 쉽게 떠올리지 않는다. 그 씨앗이 자라 초록색 열매를 맺는다. 열매 껍질을 까면, 흰 속살이 보이는데 옥수수 씨앗처럼 생겼단다. 씹으면 하얀 물이 나오고, 그 맛은 고소하면서도 달짝지근하다는데. 이 교사를 제외하고 모두에게는 상상의 맛.



학생들이 숲체험교실을 마치고 땡땡마을로 돌아가고 있다. 반웅규기자


그녀는 길 가장자리에 심겨진 나무들 앞으로 안내했다. 누군가 심은 것으로 보이는 나무는 아이들의 키와 비슷했다. 작은 가지들이 가늘고 길게 뻗어 있다. 노란 꽃에 가시가 있다. 아카시아와 비슷한 시기에 꽃을 피운다는 골담초다. 원래 그 뿌리를 약용으로 사용하는데 꽃도 먹을 수 있단다. 이 교사도 최근까지 몰랐던 간식이라고 했다. 여느 때처럼 아이들과 숲체험교실을 진행하고 있는데 옆에서 유심히 지켜 보고 있던 동네 할아버지께서 권한 것이 골담초라는 것. 그 때 처음 먹어본 맛이라고 했다. 노란 꽃에서 단맛이 난단다. 숲에는 먹을 게 '천지삐까리'다.
숲에 있는 모든 것이 수업 교재였다. 마치 식물과 곤충이 앞다퉈 사람에게 소개되길 원하는 것 같았다. 그 사이에서 이 교사가 가교 역할을 했기 때문인지도. 사람에게는 식량이 될 수 없어 선택을 받지 못한 빨간 열매들. 그 열매는 새의 눈에 띄어, 선택을 받기 위해, 화려한 색깔을 자랑한다. 그것도 생명이 있고, 번식을 해야 한다. 아주까리. 잎은 나물로, 열매는 기름을 얻을 수 있다. 영글어 있는 아주까리 열매를 까보면 '공룡 알'이 나온다. 이 열매를 처음 본 아이들의 한결 같은 대답이다.



아주까리 열매를 까보면 공룡알 같이 생겼다. 반웅규 기자


목련은 1년 중 봄 꽃을 피우기 전까지 겨울눈 옷을 3번 갈아입는다. 목련꽃봉오리의 겉껍질이 딱딱해지면, 호랑이발톱 놀이를 할 수 있다. 도토리나무에 도토리는 스스로 떨어질까? 강한 바람에 흔들려서? 상당수는 도토리거위벌레가 범인이다. 도토리거위벌레 입은 톱과 같다. 바람이 불면, 그 톱으로 부지런히 가지를 자른다. 바닥에 떨어질 때까지. 그러면 도토리에 구멍을 뚫고 알을 놓는다. 알에서 깬 성충은 도토리를 먹고 땅으로 들어간다.      
겨울에도 곤충은 있다. 산바퀴. 사람이 사는 집에는 들어가지 않고, 숲의 바닥이나 낙엽층에 서식한다. 숲속 청소부라고 불린다. 팥중이와 각시메뚜기가 부지런히 뛰어다닌다. 머리, 가슴, 등쪽에 S(에스)자 문양이 있는 것이 팥중이. 다리에 까슬까슬한 가시 모양이 붙어 있는 게 각시메뚜기다. 성충으로 겨울을 난다. 알을 낳고도 3~4년을 산단다. 각시메뚜기가 힘껏 뛰어오르자 여자아이들이 "꺄악" 소리를 지르고 달아난다. 아랑곳하지 않고 한 남학생이 각시메뚜기에 손을 뻗는다. 여기저기서 아이들 소리가 울릴 때쯤, 동산을 내려가야 할 시간이 됐다.



이상필 교사와 학생들이 칡 덩굴을 이용해 줄넘기 놀이를 하고 있다. 반웅규 기자


이 교사는 칡 덩굴을 꺾어 왔다. 덩굴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줄넘기를 한다. 혼자서도 가능하고, 셋이면 더 좋다. 함께 노래 부르며 뛰놀 수 있으니깐.
꼬마야~ 꼬마야~ 땅을 짚어라 /꼬마야~ 꼬마야~ 만세를 불러라 /꼬마야~ 꼬마야~ 뒤를 돌아라 /꼬마야~ 꼬마야~ 나가 놀아라 //
노래가 끝날 때까지 단체줄넘기를 쉽게 해낸 천상중학교 1학년 김윤서 학생은 "학교가 아닌 자연에서 직접 체험을 하니깐 흥미와 재미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빠가 어릴 적에 칡 덩굴을 잘라 놀고 숲에서 간식거리를 찾았다고 하는데, 다음에는 아빠와 함께 숲에서 놀고 싶다"고 했다.
이 교사는 숲체험교실을 시작하기 전, 항상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을 칠판에 적는다. 숲은 아낌없이 내어주는 '0000'이다. 빈 네칸을 채워보라는 것.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 각자가 생각하는 숲으로 답을 찾아보라는 것이다. 그럼 이 교사가 생각하는 숲은 무엇일까. 그녀는 지체없이 숲은 '보물창고'라고 답한다. 오늘 숲체험교실을 한 학생들은 보물을 찾았을까? 하나라도 꼭 갖고 집에 돌아가길. 그런 나는 숲에서 보물을 찾을 수 있을까?
나태주 시인은 시 '풀꽃'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고 읊었다. 시인처럼, 이상필 교사처럼, 나도 자세히 볼 수 있을까? 숲도, 사람도.
제2화 끝.



땡땡마을 구석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는 빗물저금통. 반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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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BS 반웅규 기자 bangij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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